KTX-청룡, 역대 최고 속도로 달리는 급행 고속열차
2004년 4월 1일에 KTX 열차가 처음 개통된 이후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당시에는 고속철도 시스템을 가진 나라가 독일, 프랑스, 일본 뿐이었는데요.
우리나라의 기술력 만으로는 고속열차를 개발할 수 없어서 외부로부터 고속열차 모델을 들여오기 위한 입찰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들 3개국의 경쟁이 치열했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프랑스의 알스톰 사와 계약하고 KTX를 도입하게 되었는데요. 그 이후로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당시의 KTX보다 훨씬 우수한 성능의 'KTX-청룡'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는 새로운 KTX를 2024년 5월 1일부터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새롭게 선보이는 KTX-청룡 열차의 특징부터 노선 및 이용요금 정보까지 다양한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KTX-청룡의 특징
국내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
KTX-청룡 열차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최고 속도 시속 320km로 달린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KTX와 KTX-산천이 낼 수 있는 최고속도가 시속 300km이니, 이번에 도입되는 KTX-청룡은 국내에서 운행되는 고속열차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것이죠.
동력분산식 열차
열차는 동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에 따라서 동력집중식과 동력분산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동력집중식은 동력을 앞과 뒤에 위치시키는 반면, 동력분산식은 동력을 열차 전체의 객차로 분산시키는 방식입니다.
기존의 KTX-산천은 동력집중식이었지만, KTX-청룡은 동력을 전체 객차에 분산시킨 동력분산식 열차입니다. 동력분산식 열차는 가속과 감속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죠.
그래서 KTX-청룡은 KTX-산천보다 훨씬 빠르게 가속력을 높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출력을 비교해보면 영업 최고속도인 시속 300km까지 도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KTX-산천은 5분 16초이지만 KTX-청룡은 3분 32초로, KTX-청룡의 가속력이 월등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넓어진 객차, 많아진 좌석
기존의 KTX-산천은 객차 1량의 길이가 18.7m였던 반면, KTX-청룡은 객차 1량의 길이가 25.5m로 훨씬 길어졌습니다. 객차의 폭도 KTX-산천은 2.97m이지만, KTX-청룡의 경우 3.15m이죠. 그 덕분에 늘어난 길이 만큼 더 많은 좌석을 배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KTX-산천과 KTX-청룡 모두 1호차부터 8호차까지 8개의 객차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똑같지만, 좌석 수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요. KTX-청룡은 총 좌석 수가 515석으로, KTX-산천의 410석보다 100석 이상 많습니다.
좌석 수가 늘어난 것 뿐만 아니라, 좌석 사이의 통로도 대폭 넓어졌습니다. KTX는 45cm, KTX-산천은 48cm이지만 이번에 도입되는 KTX-청룡의 통로 폭은 60.4cm로 승객들이 기존 KTX 열차보다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쉽게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이죠.
좌석별 독립 창문
기존의 KTX와 KTX-산천은 2개 열의 좌석이 하나의 창문을 함께 사용하는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앞뒤에 앉은 사람이 블라인드를 같이 써야 해서 승객들 사이에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습니다.
이번에 도입되는 KTX-청룡은 마치 비행기처럼 개별적인 독립 창문이 적용되었는데요. 그래서 앞자리 또는 뒷자리 승객과 블라인드를 같이 써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KTX와 KTX-산천에는 없는 무선 충전장치가 하나씩 있으며 전원 콘센트와 USB 충전포트 역시 좌석마다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실 대신 우등실
KTX-청룡은 기존 KTX 열차와는 달리 특실이 없는 대신, 1호차를 우등실 객차로 운영합니다. 우등실은 특실과 비교해보면 좌석 배열이 조금 다른데요. 우등실 좌석은 2인석-2인석이 배치된 형태이기 때문에, 특실에 있는 1인석 좌석이 없습니다.
1인석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좌석간격이 넓고 좌석마다 앞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반실 대비 우등실의 장점은 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KTX-이음 열차와의 차이점
지금까지 말씀드린 KTX-청룡의 특징들을 살펴보면, 사실 KTX-이음 열차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좌석별 개별 창문이나 특실 대신 우등실 객차가 운영되는 것은 KTX-이음에서도 볼 수 있는 특징인데요. 실제로 KTX-청룡은 KTX-이음과 같은 플랫폼으로 만들어지는 고속열차이기도 하죠.
KTX-이음과의 차이점은 바로 최고속도에 있습니다. KTX-이음은 시속 200km에서 260km로 달릴 수 있는 준고속선 구간에서 운행되는 열차이지만, KTX-청룡은 시속 300km 이상의 속도를 내는 고속선 구간에서 운행될 수 있죠.
KTX-청룡의 노선 및 정차역
KTX-청룡 열차는 2024년 5월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는데요. 일단 경부선과 호남선에 투입될 예정이며, 아직은 출고된 열차 편성이 2개 뿐이기 때문에 운행횟수가 한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주중에는 경부선과 호남선 모두 하루에 왕복 1회로 운행되며, 금요일/토요일/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호남선 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경부선에서 왕복 1회 추가 운행하죠.
KTX-청룡은 급행 고속열차로 운행되기 때문에 정차역이 최소화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경부선은 서울역-대전역-동대구역-부산역 등 4개역에만 정차하며, 호남선은 용산역-익산역-광주송정역에만 정차합니다. 호남선의 상행선 일부 열차의 경우 서울역에 추가적으로 정차하기도 하죠.
KTX-청룡 운행 노선 및 정차역 | ||
운행노선 | 정차역 | 하루 왕복운행횟수 |
경부선 | 서울역, 대전역, 동대구역, 부산역 | 월요일~목요일 1회, 금요일 2회, 토요일/일요일 3회 |
호남선 | 용산역, 익산역, 광주송정역 | 월요일~목요일 1회 |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의 운행 소요시간은 2시간 17분~2시간 24분으로, 정차역이 많은 기존 KTX 열차에 비해 KTX-청룡은 소요시간이 대폭 단축되었습니다.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의 호남선 구간은 중간 정차역이 익산역 하나 뿐이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운행되어, 전 구간 운행 소요시간이 1시간 36분에 불과하죠.
KTX-청룡 이용요금
KTX-청룡은 기존 KTX와 같은 운임체계를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객실 기준 기본 운임 8,400원에 km당 운임이 붙는 방식이 똑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우등실 요금은 구간 운임의 20%가 추가적으로 붙으며, 중간 정차역이 2개 이하인 호남선의 경우 0.6%의 할증 요금이 추가됩니다.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KTX-청룡의 우등실을 이용하는 경우, 요금은 일반 성인기준으로 71,800원이 되죠.
구체적인 좌석별 운임이나 노선별 운행 시간표가 궁금하신 분들은 레츠코레일 홈페이지 또는 코레일톡 모바일앱에서 승차권 조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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