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산천 차이, KTX-산천은 '이것'이 KTX보다 더 넓다
저는 코레일톡에서 KTX 좌석표를 예매할 때마다, 항상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과연 KTX와 KTX-산천은 같은 열차일까?' 얼핏 보면 두 열차는 똑같은 KTX 처럼 보이지만, 코레일에서는 KTX와 KTX-산천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으니 말이죠.
대충 비슷한 열차라고 생각하고 이용해도 그만이지만, 어떤 부분이 다른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저 신형과 구형 열차의 구분을 위한 것이었다면, 새로운 이름까지 붙일 필요까지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죠.
그래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이해했죠. KTX와 KTX-산천 열차는 완전히 다른 열차이고, 특징도 다르기 때문에 코레일톡에서도 KTX-산천을 KTX와 구분하여 표기하고 있다는 것을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KTX-산천이 정확히 어떤 열차인지 알아보고, 특히 KTX와 어떤 부분에서 다른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KTX 기차표를 예매하는 것이 급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온라인 예매를 진행하세요!
KTX-산천이란?
KTX-산천 열차는 현대로템에서 제작하여 2008년부터 도입된 고속열차입니다. 1997년에 도입된 기존 KTX의 후속 모델이죠. 프랑스에서 제작된 것을 수입한 KTX와는 달리, KTX-산천은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델입니다.
현대로템에서 고속열차를 개발하던 당시 이 열차의 명칭은 원래 KTX-II 였습니다. 이후 열차가 상용화되면서 'KTX-산천'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KTX-산천'이라는 이름은 열차의 기관차를 만들 때 '산천어'의 모습에서 모티프를 얻어 디자인 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기존 KTX의 기관차 앞부분은 돌고래의 모습에서 착안된 디자인이라고 하죠.
2023년 8월 현재, KTX-산천 열차는 경부선 일부 노선과 경전선, 동해선, 호남선, 전라선 등에서 운행되고 있습니다.
KTX-산천은 짧다
기존의 KTX는 20량 955석으로 구성된 고속열차였습니다. 반면, KTX-산천 열차는 10량 363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좌석 수로 보면 기존의 KTX 대비 3분의 1 수준입니다. 열차 10량 중에서 8량만 객차로 운영하고, 앞 뒤로는 기관차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KTX-산천은 두 개의 열차를 하나로 붙여서 운행하는 '중련 운행'을 할 수 있습니다. 중련 운행하는 열차는 '복합 열차'라고 부릅니다. 복합 열차는 수요에 따라 열차 대수를 늘리거나 줄여서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죠.
이러한 복합 열차를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는데요. 열차 두 개의 기관차가 서로 연결된 형태이기 때문에 열차가 달리는 동안에는 앞쪽 열차에서 뒤쪽 열차로 이동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즉, 앞쪽 열차의 마지막 칸인 8호차에서는 뒤쪽 열차의 첫 칸인 11호차로 이동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열차에 탑승하기 전에, 좌석표에 기재된 호차번호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다른 호차에 탑승했다가 예매한 자리로 이동하지 못한 상태에서 열차가 출발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KTX-산천은 넓다
KTX-산천의 좌석 간격은 일반실 기준으로 98cm입니다. 기존의 KTX의 일반실 좌석간격이 93cm인 것을 생각하면 5cm나 늘어난 것이죠. 객차의 차폭도 기존 KTX는 290.4cm였지만, KTX-산천은 297cm로 늘어났습니다. 객차 1량 당 좌석 수는 KTX는 53석, KTX-산천은 45석입니다.
즉, KTX-산천 열차는 기존의 KTX보다 좌석 수가 줄어들면서 좌석 하나당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그 만큼 넓어진 것입니다. 일반실 좌석 공간이 특실만큼 넓지는 않지만, 기존의 KTX보다는 훨씬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KTX-산천은 전 좌석에 콘센트가 있다
기존의 KTX는 일부 좌석 승객들만 콘센트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콘센트 좌석'이 어디인지 미리 알고 있어야만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었죠. 참고로, KTX 열차의 콘센트는 창과 창 사이의 벽에 있기 때문에, 유리창 사이에 위치한 좌석만 콘센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콘센트를 이용할 경우, 전선 길이가 50cm 이상이어야 이용할 때 편리합니다.
반면, KTX-산천은 앞좌석 중앙 하단에 콘센트 1개와 USB 포트 2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좌석에서 콘센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콘센트가 하나 뿐이라서 두 사람 중 한 명만 콘센트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KTX-산천 열차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스마트폰 충전을 한다면, 한 사람은 USB 포트로 충전을 해야만 합니다.
KTX-산천은 순방향이다
KTX-산천 열차에는 일반실 역방향 좌석이 없습니다. 정확히는 일반실 좌석이 회전 가능한 의자로 교체되었기 때문에 역방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것이죠.
KTX-산천에는 창문없는 좌석이 있다
KTX-산천의 4호차 1C, 1D좌석에는 창문이 없습니다. 초기 KTX-산천 열차의 4호차에는 스낵바가 있었는데, 2017년 초반 국토교통부에서 KTX-산천에 스낵바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삼으면서 철거되었죠.
원래 스낵바가 있었던 자리에 일반 좌석을 설치했는데, 바로 그 자리가 1C, 1D 좌석입니다. 스낵바에는 창문이 없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설치된 좌석에도 창문이 없는 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8호차 9A~9D 좌석도 창문이 없는 자리입니다. KTX-산천이 운영되던 초기에, 8호차는 단체 여행객을 위한 단체실로 마련된 공간이었기 때문에 객실 중간에 파티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체실 이용이 저조했고, 날씨가 더워지면 파티션 때문에 객실 내부 공기가 순환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죠. 그래서 파티션을 철거한 후 그 위치에 좌석을 설치했는데 그 자리가 바로 9A, 9B, 9C, 9D 좌석입니다.
이렇게 창문이 없는 좌석을 '면벽 좌석'이라고도 부릅니다. 면벽 좌석인 4호차 1C, 1D와 8호차 9A~9D 좌석은 비상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평소에는 좌석 발매 제한이 걸려있다가, 열차 출발 직전에만 제한이 해제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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